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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꽃 재배 겨우 다섯 집 남아"…제주 화훼농사 '시들'
  • 유자꽃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1.08.26 10:13 조회 512

재배 농가·면적 5년새 반토막…매출액도 급감


제주시 월평마을이 한 백합재배 농가에서 열린 백합꺾기 체험.(서귀포시 제공)© 뉴스1


제주 서귀포시 월평마을. 한때 백합 등 화훼재배 농가가 100농가에 달하면서 '화훼마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지금은 5농가만 남아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내 화훼재배가 급격하게 시들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2021 농축산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화훼 재배농가는 105농가다. 5년전인 2015년까지만해도 211농가였지만, 5년만에 절반인 106농가가 화훼농사를 접었다.

화훼 재배면적도 2015년 260㏊에서 지난해 125.7㏊로 반토막 났다. 화훼 생산량도 같은 기간 1814만6000본에서 840만4000본으로 1000만본 감소했다.

매출액(조수입)도 급감, 2015년 147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59억8100만원까지 떨어졌다.

농촌지역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일손 부족 등으로 제주지역 화훼농가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화훼 출하 시기에는 꽃을 절단하고 선별, 포장하는 작업에 보통 한 농가당 하루에 15명에서 20명의 인력이 투입해야 해 매년 인력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화훼 수요가 급감하면서 화훼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꽃 수요가 많은 졸업식과 입학식, 각종 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되는 등 판로가 불안정한 상황이다"며 "화훼농가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기존 화훼를 재배했던 시설하우스에 한라봉 등 만감류를 재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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