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좋은뉴스
[일반뉴스] 젖은 운동화 넣으니 6시간 만에 악취 없고 보송…"장마철에 유용하네"
  • 대구정플라워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1.09.02 09:22 조회 511

삼성전자 ‘비스포크 슈드레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 슈드레서’라는 신발 전용 관리 기기를 출시했다. 땀이나 빗물에 젖은 신발을 건조해주고, 살균 기능으로 악취까지 잡아주는 ‘신(新)가전’이다. 신발 애호가와 예쁜 가전을 좋아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소문이 난 슈드레서를 지난 3주간 직접 사용해봤다.



디자인을 내세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브랜드로 내놓은 가전답게 ‘깔끔하고 예쁜’ 이미지였다. 병아리 같은 노란색 가전이 방 안에 자리 잡자 분위기까지 밝아진 느낌이었다. 가로·세로 45㎝·113㎝로 성인 가슴팍 정도의 크기로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했다. 문을 열면 총 3개의 칸이 있고, ‘제트슈트리’라 불리는 전용 거치대는 맨 위와 중간 칸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거치대의 앞부분에 있는 바람 토출구가 신발에 끼어있는 냄새 입자를 털어내면 UV(자외선) 냄새 분해 필터가 냄새 유발 물질의 95%를 제거한다. 별도 거치대가 없는 아래칸은 크기가 작은 아기 신발이나 거치하기 어려운 하이힐 등을 놓을 수 있다.


운동화와 구두 등 오염된 신발 세 켤레를 슈드레서에 넣고 기기를 작동했다.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기본 모드인 ‘매일 관리’가 표시되고,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신발 관리가 시작된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소요 시간이었다. 한 번 작동하는 데 30분 안팎이 걸리는 의류관리기와 달리, 슈드레서의 기본 작동 시간은 4시간이다. 가장 짧은 ‘외출 전’ 모드도 59분이 필요하고, ‘강력 모드’는 6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이 소요될지 몰라 침실에 기기를 설치했다가 밤새 ‘위잉’거리는 기계 소리를 들어야 했다. 작동할 때 나는 소음은 일반 의류관리기가 작동할때 나는 소리 크기와 비슷하다. 제품을 거실이나 별도의 드레스룸에 설치한다면 밤새 작동시켜도 거슬릴 일은 없어보인다.

몇 시간을 지나 관리가 끝난 신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홀딱 젖은 운동화도 6시간 ‘강력 관리’ 후엔 새로 세탁한 신발처럼 보송하게 건조된 상태였다. 물에 젖은 후 자연 건조했을 때 나는 찝찝한 냄새도 없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많아 신발이 땀에 젖어있는 남동생의 만족도가 높았다. 겨울용 긴 부츠를 관리하려면 칸막이를 없애고 부츠 전용 거치대를 사용해 신발을 세로로 세우면 된다.

성능은 만족스러웠지만 생각보다 자주 쓰게 되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면 슈드레서 작동 시간과 수면 시간이 겹쳐서 쓰기 어려웠고, 나가기 전 1시간에 미리 ‘외출 전’ 모드를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제품의 가격은 약 100만원. 일주일에 2~3번 쓰게 되는 가전의 가격으론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처음 나온 카테고리의 제품인 만큼 앞으로 사용 시간과 가전 부피, 가격을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다면 매력적인 가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댓글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