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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첫 살인 5시간 전 절단기·흉기 구매, 철물점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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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2 09:28 조회 569


여성 두 명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한 강모씨(56)가 첫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절단기와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철물점을 찾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을 절단기를 구매하고 인근 마트에서 식칼을 구입했다.


강씨는 첫 살인을 저지르기 5시간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 57분쯤 제네시스 구형 G80 렌터카를 타고 자택에서 600여미터 떨어진 철물점을 찾았다. 전자발찌를 끊을 절단기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전과 14범이었던 강씨는 지난 5월 6일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하면서부터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강씨는 철물점에 들어서자마자 절단기를 찾았다. 업주가 절단기를 건네자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다. 몇분 뒤 확신이 들었는지 '가따'라고 불리는 1만5000원 상당의 절단기를 구매했다. 이 모습은 가게 내부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철물점 업주 A씨는 당시 상황을 묻자 "현금 2만원을 내서 돈을 거슬러줬고, 그냥 가길래 봉지를 건넸다"고 했다. 자주 오던 사람이었는지, 눈빛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했다. 의심가는 인물이었냐는 질문에 직원 B씨는 "전혀"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절단기는 사람들이 자주 사가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구매를 마치고 다시 렌터카에 올라타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마트에서 식칼을 구입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체에서 경미한 상처를 확인했지만, 부검 결과 사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사용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강씨는 지난 26일 절단기와 흉기를 구매하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인 27일 오전 12시 14분쯤 야간외출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 경찰은 강씨가 이 때쯤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라의 화단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씨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전 12시34분쯤 집으로 돌아와 전화로 경고를 받는 데에 그쳤다. 상황을 묻는 범죄예방팀 직원에게는 "배탈이 나서 편의점에 약을 사러 다녀왔다"고 변명했다. 당시 강씨의 자택에는 첫 살인 피해자의 사체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쯤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본격적인 도주가 시작됐다. 법무부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이틀 동안 강씨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지난 29일 오전 3시쯤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강씨는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법의 판단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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