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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도감(해국)
  • 제일플라워(부산금정구)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5.10.24 08:16 조회 51




거친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해안가, 그 척박한 땅 위에서 해국은 굳건히 피어납니다. 마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상징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보랏빛 혹은 자주빛 고운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저절로 정화하는 듯합니다.

해국은 가을의 문턱에서 조용히 피어나, 쓸쓸해지기 쉬운 계절에 따스한 위로를 건네주는 존재입니다. 연약해 보이는 가녀린 꽃잎들은 짭짤한 해풍에도 흔들림 없이 그 자태를 지켜내며, 바위 틈새나 메마른 흙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 인생의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과도 같아, 깊은 감동을 선사하지요.

잔잔한 보랏빛 꽃잎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작은 별처럼 빛나고, 때로는 강렬한 자주색으로 드넓은 바다를 물들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꽃은 광활한 바다와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내며,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신비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해국이 피어있는 풍경을 마주하면, 저절로 겸허해지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답니다.

바위틈을 비집고 피어나는 해국의 그 청초하고 강인한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피어나는 법을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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